2021년 6월 8일 화요일

블로그 일기 2021.06.08

오늘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감고 아침밥을 먹고 
후즐근한 캐쥬얼복으로 버스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
내가 사는 이곳은, (차례 질서 따윈 없는) 줄 같은건 서지 않으니까 
새치기 하는 사람이 먼저타고, 항상 젤 나중에 타게 된다.
그래서 매일 서서 가다싶이 하는데, 오늘은 운좋게도 뒷자석에 앉아 갔다.
여기 한국의 차창밖은 매일 느끼지만 가관이다.
2차선을 1차선으로 쓰는 마법같은 곳이다.
갓길에 번호판을 교묘히 가린 트럭들이 즐비하다. 바로 옆이 구청인데도 말이다.
민원이 들어와야 하는 시늉이라도 할텐데, 공무원들 자발적 단속따윈 하지 않는다. 
위험요소는 또있다. 노인들이 리어카에 폐지를 한가득 담아 도로위로 끌고 다닌다.
한국의 택시는 1차선과 2차선사이 중앙으로 달리는것이 기본 스킬인듯 하다.
정거장에 정차도 하지 않고 달리면서도 열리고 닫히는 (배려 따윈 없는) 뒷문으로
황급히 버스에서 내려 10여분을 걸은뒤 
(
걸을땐 항상 길바닥을 예의주시하며 조심히 걸어야 한다.
한국의 길바닥엔 가래침과 개똥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물이 가득하다.
개똥을 밟으면 냄새가 아주 고약하다. 씻고 빨아도 냄새가 몇일은 가는것 같다.
그리고 건널목이 있지만 항상 차를 조심해야 한다.
노인과 어린이가 건널목에 기다리고 있어도 
차들이 쌩쌩 30~50km 이상의 속도로 지나가는건 기본.
참고로 건널목엔 빨간색 어린이 스쿨존 마크와 바로옆 학교가 있지만
차를 모는 운전자들은 한국에서 그 누구보다 갑의 위치에 있으므로
그냥 건넜다간 평생 쩔뚝이 병원신세에 황천길이 코앞이다. 
전에 건널목을 지나다가 급정거하는 아반떼 운전자에게 크락션과 쌍욕을 들었다.
이곳에서 아마도 제2 제3의 민식이들이 탄생할것 같은데,
지옥이 있다면 여기 이곳 한국과 비슷하리라.
)
회사(좆소)에 도착.
좆소 유일한 복지인 동구 커피머신에서 
찐하게 에스프레소 커피를 한잔 뽑아 마시고 하루를 시작한다.
전화를 받고, 요구사항을 적고, 일정을 세우고, 일정대로 일을 한다.
(틈틈이 디씨 펨코 루리웹 등 커뮤니티 사이트 글도 읽고)
특별날것없는 또 그런 하루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또 마시고
화장실은 몇번간건지 세어보진 않겠지만.
출근 하고 의자에서 하루종일 일어나지 않는사람도 있지만,
적어도 한시간 또는 두시간에 한번은 일어나 줘야 한다.
메쉬 재질의 좋은의자도 아니고, 에어컨은 미풍인지 약풍인지
여름이라 등에 엉덩이에 땀도 차고 (겨울에도 땀이 차지만)
그렇게 오후에도 
전화를 받고, 요구사항을 적고, 일정을 세우고, 일정대로 일을 한다.
(틈틈이 디씨 펨코 루리웹 등 커뮤니티 사이트 글도 읽고)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대부분 부랴부랴 퇴근을 바로 하지만
무슨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집에 가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항상 저녁을 먹는 사람만 먹는다.
대부분 유부남이 밤 늦게 퇴근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로 수당을 챙겨주는것도 아닌데 자발적 노예 야근을 하는것이다.
법정근로시간을 마치고 회사에서 나와 
10여분을 지뢰를 피해 조심히 걸은뒤 지하철에 도착
북적거리는 지하철의 사람들 사이에 등엔 땀이 그득한채 섰다.
머리 위에서 에어컨 바람이 등뒤로 시원하게 불어왔다.
시원하다.
스윽 지하철 도어 유리에 비치는 지하철안 풍경을 훑어보았다.
10% 남학생들과 60% 볼품없는 여자와 30% 중장년 이상 노인들 뿐이다. 
이곳엔 좋은 일자리가 없으니 젊은 남자들은 지방으로 죄다 가버린다.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다보니, 갈아탈 환승역.
여긴 더 복잡하다. 인간 너무 많다... 코로나 5인 이상 뭐? ㅋㅋ
지하철 안에서 봉지과자를 맛있게 두손가락으로 집어먹는 키 큰 근육 남자가 있다.
매일 운동한듯 얼굴과 팔다리가 많이 탄 운동선수 처럼 생겼다.
먹다가 바닥에 흘린 과자도 정말 맛있게 털지도 않고 주워 먹는다.
전엔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는 남자도 봤는데, 코로나 따윈 ㅋ
어느새 내릴역.
그 누구보다 빠르게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으로 뛰어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입었던 옷은 세탁기로
(등에 땀이 흔건, 덕분에 운동따윈 생각도 못하는)
샤워하고 밥먹고 TV 좀 보다보니 벌써 취침시간
.. 오늘도 그렇게 별일 없는 하루가 끝났다... 
항상 자기전엔 이런저런 계획을 하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월급쟁이 인생..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 언제까지 해야할까?
주식과 코인은 대체 언제 본전을... 또르륵... 이게 과연 맞는걸까 ? 
인생.. 후
그나마 블로그에 일기를 쓰기로 했으니, 조금은 나아 진건가 ? 
나를 이기고 싶다. 나를 이겨내고 싶다. 계획대로 착착착 되었으면 좋겠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고 싶다... 하지만, 내일도 또 오늘과 같겠지... 정신병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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