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던 2월 17일 금요일 9시
주식장이 열리기전 호텔신라우 게시판의 상황이다.
오래 올라간다, 걱정말라, 대박, 팔지마, 몰빵, 내물량 돌려줘 라며
몇일동안 계속해서 오를것처럼 광기를 부리는
상승 분위기의 글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래서 일까? 역시나, 30% 상한가로 마감되었지만,
그 다음주 2월 20일 월요일
하한가에 가까운 -20%가 넘는 장대음봉으로 끝났다.
그 다음날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5만원 밑으로 내려갈지? 6만원 위로 올라갈지?
차트상
거래량 실린 장대음봉이 나왔고, 5일선까지 깼기 때문에
더 내려갈 확률이 높아 보이지만,
오히려, 게시판을 보면 곧 죽을것처럼 방방뛰는
미스터마켓놈들 때문에
장대 양봉을 그리며 상승할 수도 있겠다.
HTS가 발달하기 전인 1990년 이전엔
증권사 객장에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HTS가 발달하면서,
주식하는 사람들이 인터넷 공간으로 모였다.
인터넷이 막 보급되던
2000년 초중반엔 팍스넷이 잘 나갔는데,
2010년 후부터는 네이버 종목 게시판이 잘 나간다.
팍스넷은 코스닥에 상장까지 했는데,
요즘 글이 없다.. 접속자가 많이 줄은듯..
안타깝게 되었다.
네이버 종토방이라고도 하던데,
네이버 주식 게시판 이름이 종목토론실 이라서 그런가보다.
방은 PC방, 찜질방 처럼 방문화를 좋아하는 민족답게
~방을 붙인듯 하다.
네이버 종목토론실을 보고 있으면
의견이 매우 분분하고,
잡스럽고, 상스러운 글도 많고,
광고글도 많은데,
토론방에 글로
매수,매도를 결정 하는건 매우 위험하므로
알아서 잘 걸러서 봐야할 부분이다.
주식 게시판에
의견을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생각해 나눠보면
이러하다.
찬티/안티란 무엇인가?
매수시점에서 보면
찬티는 해당 주식 종목을 사야 한다는 찬성하는 글이고
안티는 해당 주식 종목을 사면 안된다는 반대하는 글이다.
매도시점에서 보면
찬티는 해당 주식 종목을 팔면 안된다는 글이고
안티는 해당 주식 종목을 팔아야 한다는 글이다.
퉤~ 더러운 주식, 쓰레기, 동전주, 하한가, 상폐, 감자, 유증, 사채, 거래정지 등
온갖 악성루머와 반대하는 글이 난무하면,
아무리 강성주주라도 팔고싶은 욕망이 생기게 되어
사려고 했지만, 사지 않고 관망하며 기다리거나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팔게 된다.
신사임당, 상한가, 10배 간다. 20배 간다. 2배 간다. 3배 간다는 등
온갖 장미빛 밝은 전망의 희망글이 난무하면,
당장이라도 매수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 되며
팔려고 했지만, 팔지 않고 관망하며 기다리거나
기대감에 주식을 사게 된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했을때
흔히 말하는 '역발상 투자' 의 방식으로 생각해보면
안티글은 싸게 사고 싶다는 반증이고
찬티글은 비싸게 팔고 싶다는 반증이므로
안티가 많으면 개미가 없고, 싸게 사고싶은 놈들이 많은것이므로 사야하는 것이고
찬티가 많으면 개미가 많아, 비싸게 팔려는 놈들이 많은것이므로, 팔아야 하는 것이다.
해당 종목을 갖고 있는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살것도 아니면
구지 안티글을 써가며 해당 주식의 욕을 하는 이유가 없을텐데도
시간을 할애해가며 안티글을 쓰는것 자체가,
기존 개미에게 투매를 유발하여
더 싸게 매수 하려는 목적이 있는것이다.
그렇게 해서 투매 물량을 받아
싸게 산 놈은, 이후로는 찬티로 돌변하여
개미를 꾀어
자신이 산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려고 찬티글을 쓰는것.
그런 놈들은 보통, 100원 50원 10원 이익을 보면 곧바로 매도해 버린다.
주가가 연일 오르다가
조금만 내려가도
"역시나 쓰레기"
"개잡주 거봐라 내가 아까..."
"팔길 잘했네"
"꺼억~"
"잘먹고 갑니다"
"XX% 수익"
"XXX원 전량매도"
"내려오면 재매수"
"내 물량 받은 놈 병신"
처럼, 막되먹은 쌍놈이 지꺼리듯 글을 적는놈이 꼭 보이는데,
막상 그 가격에 체결된 주식수는
굉장히 소량으로, 대부분이 구라성 자랑글이다.
매수,매도를 결정하는건 매우 어리석고 위험한 짓이지만
해당 종목의 분위기나 알지못했던 루머를 알기에는 종목 게시판이 좋다.
물론
바람잡이 알바라고 불리는
세력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사람들의 글은 '작성자 글 더보기 >' 를 눌러 보면
글이 몇개 없다.
선동하는 글을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글이 몇개 없거나, 해당글 하나 뿐이다.
그런 활발한 주식 게시판이 있는가 하면,
몇주에 하나씩 띄엄띄엄 글이 있는
주식 종목도 있는데
세력이 없는, 스몰캡 소외주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종목은
차트를 봐도, 거래량이 거의 없거나 하므로
매수했다간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오랜시간 하락하다
갑자기 급등을 해 인기종목에 편입되면,
평소에는 안보이던 쌍놈들이 갑자기 툭 튀어나와
"잘먹었다. 꺼억~"을 연발하며
매도심리를 유발하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주가는 펀더멘탈 재무만으로 움직이는건 아니다.
곧 망할것만 같은 주식이라도, 2배 3배 급등하는 종목이 있고
꽤 튼튼한 회사의 주식이라도, 몇달 몇년간 내려가는 종목이 있다.
워렌버핏처럼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한다면, 별 쓸모없는 곳이겠지만
길게는 몇개월 짧게는 하루 단기 투기로 주식을 한다면 한번쯤 접속해 보면
놓쳤던 공시, 찌라시 소식이나 알지못했던 사실을 알 수 있으며
벤자민 그레이엄과 워렌버핏이 말하는 '미스터 마켓'의 실체도 알 수 있다.
쉽게 분위기에 편승하고, 휩쓸려 다니며, 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들의 글을 읽고, 의견을 적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 될것이다.
http://finan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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