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주갤이 노잼이 되었나?

디시인사이드는

김유식 또는 김윾식 또는 윾식머튽으로 불리는 사람이

만들었다.

2002 월드컵을 계기로 유명해진 카메라 사이트 였는데

한때 intel, google 과 소송을 할 만큼 컸는데

지금은 이도저도 아닌 게시판만 많은 사이트가 되버렸다.

보통 dcinside 디시인사이드라고 길게 말하진 않는다.

그냥 "디씨" 라고 부른다. 디시도 아니고 디씨다. 

발만 붙이면 욕같은 사이트 이름이다.

하지만 ㅆ 는 Shift 를 눌러야 하기 때문에 귀차니즘으로 ㅅ 으로 쓴다.

한때

오유도 했고 일베도 했고 디시도 했다.

디씨는 stock_new1 로 바뀌기 전부터 했다.

그렇다. stock_new1 은 주갤이다. 

이갤저갤 잡갤이 많지만 주갤만 했다.

주갤 = 주식갤러리 이다.

윾식머튽이 눈팅하며 윾동으로 글도쓰고

가끔 bold 체 실명으로 튀어나와 글도쓰는

디씨의 수도 본진같은곳이 주갤이다.

왜 주갤에 윾식머튽이 상주하는지? 의문이 있겠지만

약 주워먹으려고 상주하는듯 하다.

가끔 약을 팔기도 했는데, 

주식 뭐 갖고 있냐 물어보면

역시나 그 역시 주갤롬임이 틀림없다.

주갤은 디씨 그자체였고

수많은 인터넷 명언과 어록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남긴곳이다.

물론 병신중에 상병신 집합소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중엔 제일 재밌었다.

은꼴과 병신글이 주를 이루었고

인증하는 여갤러도 많았고 

그래서 일까

실북(실시간북적북적갤러리) 10위 안에는 항상 들었고

소리내어 웃을만한 글이

힛갤가면 가끔 1위도 했다.

X목돈 때문에 피자 쏘는 문화가 사라졌긴 하지만

고닉 유동 할것없이, 너도병신 나도병신 우리모두 병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서

금수저 코스프레하는 나름 레알 흙수저 서민 보금자리 안식처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러던 주갤이 2016년 10월 말부터 달라졌다.

오유인지 일베인지 북한인지 조선족 댓글 작업장인지
어딘지 모를 녀석들이 대거등장했다.

주갤에 상주하던 유동,고닉들을 원주민이라 칭하며

주갤에 정치글을 도배 해버렸고, 개념글 마저 정치글만 올라갔다.

워낙 시끄러운 큰 사건이긴 했지만

사실 주갤은 정치라면 치를 떠는 곳이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몇일에 걸쳐

이렇게 대량으로 주작된 정치글이 난무하는 곳이 절대 아니다.

그런 주갤이 정치갤이 되어버린것..

원인, 이유는 다양했다. 

추측성이긴 하지만, 나름 팩트가 있다.

1. JTBC 드라마 때문이다.

ㅊㅅㅅ 사건이 터지기 전

주갤에 공지글이 하나 올라온다.

주갤이 JTBC 드라마화 되었다는 글이었고

토이크레인 이라는 닉네임으로 글을 쓸것이라는 글이었다.

그 공지로 인해

주갤엔 새로운 유입이 늘어났다기 보단

디시의 다른 갤러리에서 주갤로 놀러왔다라는게 맞다.

정치글은 보이지 않았고

시작도 안한 드라마 이미 망했으니

작가가 댓글 주작을 하고 있고, 그 댓글만 드라마에 나올꺼라는 글이 많았다.

예상은 적중했고, 드라마에서 주갤은 그냥 이름만 빌려준 정도였다.

2. 오유(오늘의 유머)에서 유입되었다.

나름 팩트이다.

오유는 알다시피 좌편향적인 정치색이 짙은 사이트이다.

문재인이 인증 글 까지 쓴 사이트다.

그런 오유에서 주갤 = 깨시민(깨어있는시민)으로 인정받는다.

주식은 못하지만, 주식빼곤 다 잘하는 주갤러

합리적인 진보성향을 가진 사람들 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그동안, 주갤은 일베를 싫어하는것처럼 보였다.

사실이다. 주갤러는 일베충을 싫어한다.

일베놈들은 프로 선동꾼이다. 

주갤러가 싫어하는게 선동꾼이다.

그런데 그런놈들이 아버지 아버지 하면서 

디시 여기저기 갤러리에 들러붙는것도 싫고

주갤에 와서 일베의 재미없는 글을 또쓰고 

그것도 모자라 주갤 글을 주기적으로 퍼갔다.

일베도 사실 오유와 함께 극과 극을 달리는 사이트다.

일베는 우편향적인 정치색이 짙은 사이트다.

그래서 일베를 더 싫어한다.

그런 주갤이 오유의 입장에선 같은편으로 보였나보다.

시기가 미묘하게도

언론사에서 ㅊㅅㅅ 취재가 들어가는 초여름부터 

오유에서 그런 (같은편같은) 주갤이 언급이 되었고

오유에서도 주갤의 글을 퍼갔다. 하지만 일베놈들 처럼 오진 않았다.

그런데 ㅊㅅㅅ 사건이 본격적으로 터지자

오유 유입들이 갑자기 와르르- 주갤로 밀려들어와

오유에서 하듯 좌편향적인 글을 도배하듯 적어나갔다.

추천/비추천도 오유에서 하듯 마구마구 눌렀다.

그들에 구미에 맞는 좌편향적인 글은 추천수가 수백개가 넘었고

일베 성향의 글은 비추천수가 수백개가 넘었다.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 댓글을 다는 

유동/고닉은 무조건 경상도+일베충으로 몰아갔다.

그렇게 오유유입들은 주갤을 점령했고

미멘으로 불리는 성공한 주갤롬 미행연구는 

주갤을 돌려달라는 촛불 사진을 개제했지만

오유 유입들에게 갱상도 빨갱이 일베충으로 취급당했다.

그러나 수적으로 불리한 원조 주갤롬들은 

결국 모두 사라졌다.

고정닉은 탈퇴를 했는지? 주갤을 접었는지? 알 수없고

유동들은 모두 선동되어 동조하는 글을 쓰는지? 알 수 없다.

주갤은 더이상 주갤이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주갤롬은 알고있다.

예전에도 그래왔던 것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

3. 일베(일간베스트)에서 유입되었다.

오유 유입들이 주갤롬들을 쫓아낸다는 소문이 일베까지 퍼져나갔다.

주갤 = 디씨 = 일베의 아버지 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곳이므로

주갤로 원정을 나오는 일베충까지 생겼다.

그 결과 추천/비추천수가 50:50 을 보였다.

하지만 오유가 됐든 일베가 됐든 

주갤은 정치글로 넘쳐났다.

이미 주갤은 걸레가 된것이다.

주갤 원주민들이 은꼴 은꼴 하니까

겨우 은꼴을 올리지 않나..

재미도 없는 억지웃음을 유발하질 않나

이젠 아에 스스로를 원조 주갤롬이라 부르는 유입들까지 있다.

주갤에서 그 많았던 사건들을 모르면서도, 잘도 그렇게 생각하는듯 하다.

더 어이없는것은

민주당 온라인 가입하라는 글까지 버젓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치색이 짙은 주갤이 되어버렸다.

... 그렇게 주갤은 노잼이 되었다 ...

(여담)

ㅊㅅㅅ 사건은 터져야만 했고 잘 터진 사건이지만

수개월 전부터 철저한 준비를 걸친 언론사의 취재

하늘에서 떨어진 듯한 PC 증거물

누군가가 기획 의도한 

잘 짜여진 극본과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되었다

그 무엇이든 의도가 있고 

그 의도의 뒷편에는 의도한 이의, 이익이 걸려있다.

그 이익이 얼마만큼이냐면

ㅊㅅㅅ이 해먹은 이익보단 클것이다.

그런 이익이 아니면 움직일 이유가 없는것이다.

그렇게 움직여서

ㅊㅅㅅ이 먹을 이익을 의도한자가 먹을 수 있다면

성공한 기획이지 않은가

지금은 추측일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