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전기가 사라진다면?
집에 전기가 갑자기 나갔다.
저녁을 다 먹고, TV를 보면서 아이패드를 하고 있었는데
퍽 소리와 함께 갑자기 껌껌해졌다.
무슨일이지? 정전인가?
창문 밖 다른집을 보았으나, 모두 불이 들어온 상태.
혹시 우리 아파트 동만 그럴까?
아이폰의 후레쉬 기능앱을 켜고 현관문 밖으로 나갔다.
왠걸, 센서 등에 불이 들어오고, 아랫집 모두 환하게 불을 켜고 있다.
아... 그럼 두꺼비집이 나갔나?
현관문 옆 전신거울을 옆으로 치우고, 두꺼비집을 확인했는데
퓨즈형이 아닌 스위치 ON,OFF형이다.
메인 스위치가 있고, 그와 연결된 두개의 스위치가 아래 벽속에 들어 있었다.
우선 두개의 스위치를 OFF 끄고 하나씩 켜보기로 했다.
오른쪽 ON, 왼쪽 OFF 불이 잘 켜진다.
냉장고, 전등 모두 불이 들어왔다.
이번엔 반대로 오른쪽 OFF, 왼쪽 ON 불이 안들어오고
메인 스위치가 자꾸만 저절로 내려간다.
어딘가 합선이나 과부하, 물이 튄게 확실하다.
집구석 모든 콘센트를 확인했다.
김치냉장고, TV, 인터넷 콘센트가 작동하질 않는다.
김치냉장고는 전기가 들어오는곳의 콘센트로 연결해
김치냉장고 내부 음식물이 상하지 않게 했다.
어디서 물이라도 튄걸까? 그렇지 않고서야 갑자기 전기가 나갈리가..
다행히 둘중하나는 살아있다. 그렇다면 혹시 옆집과 연결이 되어있나?
관리실엔 아무도 없는 퇴근시간이라 매일 알아봐야 겠다.
그런데, 갑자기 전기가 나가자 든 생각이 있다.
그래서 이렇게 일기 같은 글을 쓰는 것이다.
전기의 소중함. 문명의 고마움도 느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만일 전기가 없는 생활을 하게된다면?
인터넷도 전화도 전기도 없이 생활을 해야만 한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과연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달빛, 별빛이라도 받아야 하나?
전원주택에 사는데, 갑자기 전기가 나간다면 대처할 수 있을까?
직접 고칠 수 있을까?
그런데 전기배선을 이렇게 벽속에 꽁꽁 감춘채 집을 짓는다면,
대체 어디서 고장이 난건지 알수가 없고, 안다해도 전기배선이 숨은 벽을
허물수도 없을텐데 괜찮을까? 하는 걱정과
태양광전기를 쓸때 한국전력 전기와 같이 겸해서 쓰면 괜찮지 않을까?
풍력,지열,화력,태양광 그리고
공기중의 주파수와 전자파를 끌어모아 전기를 모을 수만 있다면..?
전기는 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고,
유지보수관리가 편하도록 집을 설계해야하고,
전기는 공짜로 쓸수있어야하며,
만일 전기가 없이 살아간다면,
나름대로 불빛은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도 전기가 없다면, TV나 인터넷에 더 시간을 쓰지 않고
그 시간에 좀 더 인생을 충실히 할 수 있진 않을까?
사랑도 하고, 악기도 연주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며,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공감하며, 요리도 하고
삶에 더 충실해질 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이 느껴진다.
어느날 갑자기 전기가 사라진다면, 책 밖에 길이 없다.
책과 사람과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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