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1일 목요일

직장인 프로그래머는, 코딩 생활을 절대 비밀로 해야한다.

열정적으로
프로그래머로 일할때,
이런적이 있었다.

직장에 이력서를 내면
이력서의 메일 주소로
구글검색을 해보나보다.

당시에
SNS 를 비공개로 운영하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도메인을 사서
운영하는 해외 사이트가 몇개 있었는데
이러한 사실을 철저히 숨겼어야 하는데

다른 사이트에선 다 지웠었는데
한 사이트에서
메일주소 그리고 이름을
소스 코드에 주석으로 적어놨던 것을
직장에서 아이디를 검색했었나보다.

구글에서 검색되어 나온것이다..;
(그래도 메일 주소가 한개가 아니였어서 다행)

면접때
SNS 는 왜 비공개로 해놨어요?
XXXXX 사이트 알고있죠? 라는 질문을 받았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외 사이트가 몇개 더 있다는 말까지 해버렸다.
(그러면 안되는데)
그래도, 어찌어찌 그냥 잘 넘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그 사이트의
소스 코드를 공개하고
다른 사이트가 있다면
보여달라는 것이다.

이런; 이 무슨 시츄에이션

아이디를 구글검색해 개인신상을 터는것도 모자라
내가 몇년에 걸쳐 공들여 만든, 소스코드까지 공개하라니;
아무리 사장이고 , 팀장이라지만 너무하다 싶었다.

월급을 받는대신
내가 가진 노하우와 기술을 모두 쏟아부어
남을 위해 사이트를 만들어 주어도

결국 모든 지식을 다 풀어놓아 버리면
이용 당해버리고, 단물이 다빠지면 팽당하고 끝 아닌가?

사이트 공개를 하지않자
이후로는, 꼬치꼬치 기술에 대해
캐묻기 시작했다.
( 그때 안알려줬어야 하는데... 사람이 너무 좋아도 문제 )

이제 막 설계가 거의 끝날 단계였지만
하루빨리 시제품
프로토타입이라도 보고싶다는
사장의 압박이 매일 계속되었고

1개월만에 완성해야 다른 프로젝트도 다시 1개월만에 시작해야 한다는 등
매일 밤샘 프로젝트를 강요
너무 쪼는 바람에

결국
회사를 그만둔다는 소리까지 오갔고

밤에 사장이 불러 술로 어루고 달래며,
하고싶은대로 다 하라는 말과 함께

지금의 프로젝트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대신
가지고 있는 사이트를 넘기면,
수익을 나눠하고

대신 사무실을 공짜로 제공해준다며

앞으로
큰회사와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또 있는데,
수익을 나눠하자라는 말까지 들었다.
대신 월급은 없다라며 ㅎㅎ

( 수익을 반띵하면, 월급을 줄 수 없다는 말이었다 ㅎ
그럴꺼면 혼자 직접 만들어, 수익 내가 다 하고 말지 ㅎ
뭔 개솔?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

유명 증권 회사의 높으신 분 까지 술자리에 나와
투자가 어떠니 저떠니
제2의 벤처 열풍이 어떠니 저떠니
수익이 얼마고 절마고
시덥잖은 주식 이야기까지 들어야 했다.

하긴 그때
한국의 거물 대기업이
어떻게 작은 소규모 기업들까지 보유해 거느리며
각종 업계에 진출해 있는지
등을 들은건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
사장이라고 다 같은 사장이 아니라
바지 사장이 태반인것이 한국의 현실이라니
소규모 기업에서 버는 돈까지
결국 대기업이 들고가는 형태이다...
)

결국 그만 두고
사이트는 30%도 채 못만들고

매일 계속되는 사장의 요구 압박대로
프로토타입 Front-End 단 하나만
만들어 놓았다.

회사 입장에서도
저 직원이
우리회사 소스코드를 도둑하는건 아니냐?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일까?
보안에 굉장히 철저히 했고

나 또한
아이디어와 사이트를 결국은
도둑맞겠구나 하는 생각에
Ctrl Z 설계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이직해 버렸다.

눈치빠른 팀장은
설마 다 지우고 가는건 아니겠죠? 물었고
ㅎㅎ 아니요 라고 대답은 했지만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다 지운게 아니라, 제일 중요한 몇개만 Ctrl + Z 한것일 뿐이다.

몇달 후 들은 이야기로는
설계가 완성되지 않아
대신할 사람이 없어
프로젝트는 없던일이 되었다고 한다.

회사 사장의 압박과 강요가 없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꽤 잘나가는 사이트가 되었을텐데
그점에서는 많이 아쉽기도 하다.

아무리 그래도 런칭을 한달 만에 하자는건 과한 요구 아닌가?

지금이라도
글로벌화 하여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해외에서는 승산이 충분히 있을만한
아이템이긴 하다.

하지만, 국내는 이미
레드오션에 인기 하향 사이트.
국내 한정으로 만들어 두면, 이젠 돈도 별로 안될듯..

실력은 없지만, 돈이 있는자.
돈은 없지만, 실력은 있는자.

상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결과는 뻔하다.

그리고, 결국엔 어떻게든
돈 있는자가 모든걸 차지하게 된다.

기술은 사실 별거 없다.
일반인은 알지 못할 뿐.

회사는 영어로 COMPANY 컴퍼니
COMPANION 프랑스어로 꼼빠니온,
빵을 함께 나눠 먹는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회사는
빵을 함께 나눠먹는 공동체가 아닌

주인 - 노예의
종속 관계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노동자는
회사를 가진 오너에게 있어
단지
착취의 대상이자
얼마든지 대체품이 많은
일개 부품이며
이용의 대상일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건
십몇년전 이 말이 컸다.

S그룹에서 퇴사하여 나올때
인사과장에게 직접 들은 말이다.

" 네가 나가도 회사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고, 이곳에서 일 하고 싶어 하는 명문대 출신 사람이 줄을 섰어. 들어오고 싶어도 못들어오는 곳인데, 네가 여기 나가서, 이곳 보다 더 좋은 곳에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

굉장히 오만하고, 불손한 그 한마디가
수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남아있다.

분명
그때 퇴사하지 않고, 끝까지 남아있었다면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웠을지 모른다.

하지만
너무나 잘 정리정돈 된 체계가 잘 잡힌
노조 조차 없는 그곳은
한국과는 다른 별세계 처럼 느껴져 갑갑했다.

경제가 안좋다는 뉴스가 나와도 상관 없었고
대통령이 누가되든 상관 없었고
북한이 핵실험을 하든 말든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안에서의 그들만의 끼리끼리 문화.
편가르고 싸우고 따돌리는
왜그런지 모르겠다..

그 편가르기 문화 때문에
같이 입사한 동료들 99% 가
그 좋은 회사를 모두 그만 두었다고
나중에 들었다.

회사원은 공무원이 아니므로....
그래도 정년 보장 되지 않냐? 하겠지만,
나이가 많이 들면, 눈치껏 나와야 한다.
정년까지 다 못채우는 사람이 태반인게 현실이다.

신입사원 100명이라면
100명 모두 정년을 못채우고, 도중에 그만두어 나오고,
임원까지 가는 것은 1명 2명에 불과하다.

그래서 목숨걸고 편가르기 끼리끼리 문화를 만드는것이다.

근데 편가르기는
S 만이 아니라
어딜가나 똑같았다.

이미 한국 정치판에서도 하고 있고
3명이상 좆소기업이라 하더라도
어딜가나 정치판 편가르기 문화가 있더라..
레알 쇼크 한국 컬쳐다.

아무튼

그땐, 꿈이 있었고
그래서 꿈을 믿고, 나를 믿고
나온것이다.

후회도 했지만
지금은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잘된일이라 생각한다.

정말 많은 경험을 했고,
깨달았고
다행이라 생각한다.

계속 그곳에 갇혀 있었다면
아직까지 나는
한국속 딴세상에 살고 있겠지?

이런저런
잡생각이 여기까지 와버렸다.

제목이 결론이다.
절대생활코딩하는것을직장에선말하지마라.

그리고

남을 위해 평생 일 해봤자
돈을 벌 수 없다는 명언을
다시 한번 되세겨 생각하게 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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